무시해도 자꾸 돌아오는 생각과 사건을 빤히 지켜보다가 움직이는 그림으로 그려내고, 그려낸 것을 무한반복하여 현실에 있을 수 없는 움직임으로 왜곡한다. 움직이는 그림을 만들지 않을 땐 한 장면을 여러 부분으로 나눠서 보는 그림을 그린다.

-yoonmiwon.-

사건이라는 것에 대하여
: 시리즈의 한국어 제목은 “사건 아닌 사건”이다. 일어났는지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스쳐지나가는 흔한 행동이 계속 신경 쓰여 불어나 결국 사건이 되고 마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다. 외국에서 생활할 때 씻거나 침대에 올라가거나 하는 여러 상황에 따라 계속 집 안에서 신발을 벗었다 신었다 해야만 하는 과정이 강박으로 다가온 적이 있다. 사건이 아닌 듯한데 사건이 되어버리는 그런 상황에 대한 것이다.

왜곡을 하는 이유
: 전시 중인 시리즈는 한 행위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음을 볼 수 있는데, 현실에서는 반복되는 행위 사이에 다른 일들이 일어나기 때문에 이런 움직임이 존재할 수가 없다. 이어질 수가 없는 행동을 반복될 수 있도록 억지로 잇게 되면서 현실에 있을 수 없는 움직임을 끼워넣게 되는데 여기서 왜곡이 일어난다.

재료
: 아크릴물감과 연필을 사용한다.
페인팅으로 각 프레임을 칠하면 각각 다른 모양의 질감이 그려진다. 애니메이션이 되어 그 질감도 같이 움직인다. 모든 순간에 아주 조금씩의 변화가 생기는 것이 좋다. 연필로 형태를 먼저 그리는 이유는 작업의 효율성을 위해서이다. 여러 장의 그림을 라이트박스 위에 올려 형태를 비교해가며 사이사이의 장면을 그리는데, 처음부터 페인팅으로 그려버리면 이 작업이 어렵고 또 너무 오래 걸린다. 그림을 그릴 시간이 무한하게 주어져있지 않기 때문에 일부러 배제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작업 방식의 효율성을 자주 생각해야 한다고 본다.

손으로 그리는 것에 대한 미학
:그림을 그리는 일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 작업 과정에서 나의 기분도 자주 생각을 하게 된다. 가장 덜 지치고 가장 기분이 좋을 때가 손으로 그릴 때라는 생각을 한 이후로는 계속 수작업을 한다. 곧바로 실행취소 할 수 없기 떄문에 예상치 못한 결과에 마음을 열어두어야 하는 상태가 좋다. 또 예상치 못한 부분이 만들어졌을 때 내 생각의 한계에서 조금 벗어나는 것도 좋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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