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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와 나무소반

‘외갓집 대문 앞에서 이십여 년 동안 눈을 마주하던 항아리가 올해는 항아리가 낯설게 느껴진다. 나무 장 위에 한자리를 묵묵히 지키던 것이라고 하기에는 먼지 하나 없이 반질했던 까닭은 무엇일까. 팔순의 딸이 엄마가 보고 싶을 때마다 면포로 닦으며 스스로를 위로했던 이야기가 담겨 있다.’ – 여름이면 할머니께서는 연례 행사처럼 모시옷을 꺼내 풀을 먹이시고 다리미질을 하신 뒤 곱게 차려입으시는 것을 참 좋아하신다. 여름에 대한 인상은 이처럼